개요

훈맹정음은 송암 박두성이 1926년 11월 4일 반포한 우리나라 최초의 6점식 점자 기반 한글 점자이다. 이름은 훈민정음을 본떠 지은 말로, 한자 표기 訓盲正音은 흔히 “눈먼 이를 가르치는 바른소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1

훈맹정음은 시각장애인이 일본어 점자에 맞춰 한국어를 배워야 했던 일제강점기 상황에서, 한글의 원리에 맞게 우리말을 손끝으로 읽고 쓸 수 있도록 만든 문자 체계였다. 그래서 훈맹정음은 단순한 표기법을 넘어 시각장애인의 교육권, 문자 생활, 정보 접근, 사회 참여와 연결되는 중요한 접근성 역사이다.

특징

훈맹정음은 6개의 점을 조합해 글자를 나타내는 점자 체계이다. 한글이 일반 인쇄 문자에서는 초성·중성·종성을 모아 한 음절처럼 적는 데 비해, 한글 점자는 초성, 중성, 종성을 각각 점자로 적는 풀어쓰기 방식을 쓴다. 이 때문에 한글 점자는 한글의 소리 구조를 점자의 선형적 읽기 방식에 맞게 옮긴 체계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한국에서 쓰이는 공식 한글 점자는 훈맹정음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이후 맞춤법, 약자, 수학·과학·음악 점자, 정보기술 환경의 변화에 맞춰 규정과 교육 자료가 계속 정비되고 있다.

역사적 의미

훈맹정음이 중요한 이유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문자”가 생겼다는 데만 있지 않다. 더 중요한 점은 시각장애인이 다른 사람의 낭독이나 대필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읽고 쓰며 배우고 기록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는 데 있다.

국가유산청은 훈맹정음을 일제강점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고유언어 문자라는 점에서 문화적 가치가 큰 유산으로 설명한다. 훈맹정음 관련 제작·보급 유물은 사용법 원고, 제작 과정을 기록한 일지, 제판기, 점자인쇄기, 점자타자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근대 시각장애인사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2

점자의 날

11월 4일은 점자의 날이다. 훈맹정음이 1926년 11월 4일 반포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한국 점자와 시각장애인의 문자 접근권을 함께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점자의 날은 점자를 과거의 유산으로만 기념하는 날이 아니다. 오늘의 관점에서는 점자 교육, 점자 표기 품질, 점자 교원 양성, 점자정보단말기와 전자점자 디스플레이, 공공·상업 공간의 점자 안내, 디지털 문서 접근성까지 함께 점검하는 날로 읽을 수 있다.

함께 볼 개념

참고 자료

  • 국가유산청,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보도자료
  •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
  • 국가유산청, 「손끝으로 이어진 희망의 글자 『훈맹정음』」
  • 국립국어원 점자 종합 정보 누리집

Footnotes

  1. 국가유산청 보도자료는 『훈맹정음』을 박두성(1888~1963)이 1926년 11월 4일 반포한 우리나라 최초의 6점식 점자라고 설명한다. 국가유산청의 「손끝으로 이어진 희망의 글자 『훈맹정음』」은 ‘훈맹정음’이라는 이름이 ‘훈민정음’을 계승한다는 자부심에서 비롯되었고, 세종대왕이 백성을 가르치기 위해 한글을 만들었다면 박두성은 시각장애인을 가르치기 위해 또 하나의 글자를 만든 셈이라고 설명한다. | 국가유산청,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등 3건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국가유산청, 「손끝으로 이어진희망의 글자 『훈맹정음』」

  2.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는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을 송암 박두성이 1926년 11월 4일 반포한 6점식 점자 「훈맹정음」과 관련된 유물 8건 48점으로 설명한다. 국가유산 설명에는 「훈맹정음」 사용법 원고, 제작 과정을 기록한 일지, 제판기, 점자인쇄기, 점자타자기 등이 한글점자의 제작·보급 기록과 기구로 포함되며, 당시 사회·문화 상황과 근대 시각장애인사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적혀 있다. |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